주관적 정신 주해, 제1장

그가 메우는 공백

자연철학과 법철학 사이에는 두 철학이 모두 전제하면서도 어느 쪽도 답하지 않는 물음이 서 있다. 즉, 살아 있는 생물로부터 어떻게 권리를 지니는 존재가 생겨나는가?

자연철학은 동물에서 끝난다. 즉 감각과 운동과 유(類)의 과정을 지니는 유기체에서 끝난다. 법철학은 인격에서 시작한다. 즉 소유를 지니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존재에서 시작한다. 그 사이의 구간이 주관정신이다.

헤겔은 이 구간을 세 단계로 나눈다. 인간학은 영혼을 다루고, 현상학은 의식을 다루고, 심리학은 정신을 다룬다(§§ 387–482).

여기에서 간단히 요약된 것은 [kleine-logik]이 논리적 측면을, [hegel-natur]이 그 앞 단계를 전개한다.

제목에 관하여. 헤겔의 강의들은 “정신철학”이라 불렸지만 주관정신만을 다루었다. 1827/28년 겨울학기 강의 필기록은 “헤겔에 따른 심리학 또는 정신철학”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. 같은 내용에 대해 두 이름이 나란히 놓인 것이다.

주관정신은 그 핵심에서 이미 전체를 함축하고 있다. 이론적 정신은 절대정신 안에서, 실천적 정신은 객관정신 안에서 전개되며, 자유정신은 그 둘의 통일이다. 이 통일은 그후 세계로, 그리고 세계에 대한 앎으로 갈라져 나온다. 주관정신을 끝까지 해명한 사람은 형식들을 모두 손에 쥔 것이며, 그 뒤에 오는 것은 그것들의 전개일 뿐이다. [KF]